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자재비와 인건비 인상 여파와 2배에 달하는 공사비 증액 요청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던 도시정비사업이 하반기에는 수주전 열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공사비 하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인데, 레미콘 조달비용 상승과 주 52시간 시행, 건설 근로자 수급 어려움, 안전관리 비용 증가 등 구조적·지속적 요인이 많아 공사비가 유의미한 하락이 가능할지라는 전문가의 분석이다. 또 올해 들어 서울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기 때문으로도 해석된다.
우선 정부가 건설 부양에 사활, 정비사업 지원
정비사업이 거의 멈춰설 위기에 놓이자 국토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에서는 주택연금을 재건축 분담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일시 인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 고령 집주인이 은퇴 후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연금을 받는 노후대책 중 하나인데, 이것을 재건축에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또 정부는 올해부터 공사비 갈등 사업장에 변호사를 비롯해 갈등관리 전문가도 지속적으로 파견하고 있었고 자금조달이 어려운 사업장에 대한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비사업에서 사라진 경쟁입찰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에서 업체 간 치열한 수주전 대신 단독 입찰로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확보하는게 대부분이었다. 공사원가 급증과 다양한 요인으로 선별 수주를 하게된 요인이라는 것인데, 여기서 문제는 건설사의 단독 입찰로 수의계약을 맺게 되면 조합원은 시공사의 요구대로 끌려갈 수 밖에 없게 된다. 경쟁입찰로 일이 진행되면 건설사별로 조합원들 니즈에 맞는 특별제공품목과, 전략, 합리적인 공사비 등을 더 제안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올 초에는 시공사 입찰이 유찰된 사업지에서 조합이 시공사의 입찰 참여를 위해 공사비를 올려 재공고에 나섰던 사례 까지 발생했다. 서울 재건축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건설사들끼리 따로 수주 참여 사업장을 나누는 것이 아닌가라는 말도 나오고 있었던 만큼 올해 상반기는 경쟁 입찰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전 경쟁 치열
업계는 올해 상반기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이 9조 8,000억원 규모의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8조 7,793억원을 비교하면 10%가량 늘어난 셈이다.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자 대형 건설사로의 집중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주 물량들이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전망이다. 최근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하반기 건설사들의 수주 활동은 상반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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